교과중심 출제 강화… 중간 난이도로 학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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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교 2학년생들이 치르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시험의 유형과 성격이 대폭 개편된다는 사실은 이미 예고됐다. 하지만 기본적인 방향만 제시됐을 뿐 실제 시험의 형식과 문항의 유형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 예비 수험생들은 그에 따른 대비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능 개편안의 핵심은 주요과목에서 수준별 시험이 도입되는 데 있는 만큼 대학들이 수능을 어떻게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서 어떤 영역을 상대적으로 쉬운 A형을 반영한다고 한다면 그 영역에 대해서는 부담을 한결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서울 주요대학을 포함한 35개 대학들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개편에 따른 국·영·수 반영방법이 발표됐다.
또 새로운 수능의 문제 유형과 출제 경향을 알리는 예비시험도 오는 5월 시행된다.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수능 개편안의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난 만큼 지금부터 준비에 들어가면 보다 빨리 새로운 수능에 대한 자신만의 학습법을 찾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유웨이중앙교육, 비상에듀의 도움으로 수능 개편에 따른 전망과 학습 전략을 알아본다.
<center></center>◆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이 관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 개편에 따른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요 대학에서는 1개 영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대적으로 어려운 B형을 택했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계는 국어 B형·수학 A형·영어 B형을, 자연계는 국어 A형, 수학과 영어는 각각 B형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는 교육당국이 대학들이 수능 반영방법을 정할 때 최대 2과목까지만 난이도가 높은 B형을 택할 수 있고,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B형을 선택할 수 없도록 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에 대한 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위권 대학이나 학과 특성에 따라 과목별로 다양하게 수준별 유형을 활용하는 대학들은 이 같은 유형을 따르지 않을 수 있다. A·B형을 지정해 반영할 경우 수험생들의 지원폭이 좁아진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들이 과목별로 A형과 B형 중 하나를 정하지 않고, 모두 지원 가능하도록 한 뒤 자체 환산표를 활용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난해 주요 대학의 일부 상경계열 모집에서 인문계임에도 불구하고 수리 가형에 대한 가산점을 주는 등 자연계열의 수능 반영법을 적용한 경우가 있었던 것처럼 학과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수능을 반영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번 발표에서도 아주대의 경우 경영학부, e-비즈니스학부, 금융공학부 등은 인문사회계열이지만 국어를 A형, 수학과 영어는 B형을 적용키로 했다. 대학들의 수능 반영방식이 최종 결정되면 이 같은 반영 방법을 따르는 대학들이 더 있을 수 있으므로 상경계열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반드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반영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된 지난해 11월10일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2014학년도 수능은 수험생의 수능 준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수능에서 출제하는 내용이 일치되도록 교과 중심의 출제가 강화되므로 현재보다 내신이 더 중요해진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출제됐던 주요 개념과 단원이 수능에서도 똑같이 출제될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따라서 그동안 학생부 교과 공부와 수능 공부를 따로 준비해 오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수능과 교과학습을 구분하지 않고 공부하는 새로운 학습형태가 필요하다. 학교 시험에서 출제된 문제 중에서 수능시험 문제로 다시 출제될 수 있는 문제들을 학습하되, 고난도 문항보다는 중간 난이도 문제를 중심으로 학습하는 게 좋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국어는 기존 수능이 사실적 사고력, 추론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해 전적으로 지문이나 제시된 자료만을 활용하는 시험이었다면, 2014 수능은 교육과정의 과목에 기초한 개념 지식을 묻는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기존의 수능보다는 학력고사에 가까운 유형이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교과서에서 설명하는 개념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영어의 경우 듣기 문항이 34%(17문항)에서 50%(22문항)로 확대돼 듣기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듣기 문항이 읽기와 쓰기의 문항에 비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듣기 영역이 부족한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듣기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특히 듣기평가에서 1개의 대화문에 2개의 문항이 출제되는 이른바 ‘세트형 문항’이 도입되는데, 이는 대화문을 들은 후 두 개의 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지금보다 문제풀이가 다소 까다로워질 수 있으니 유의하자. 영어의 읽기 문항도 국어와 마찬가지로 교과 중심으로 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 문법 등 기본 개념은 반드시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수학은 인문은 A형(나형), 자연은 B형(가형)이 반영될 가능성이 커 현재와 유사한 유형과 난이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과 중심 출제가 강화됨에 따라 내신형 문제 유형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기본적인 개념이나 정리에 대한 이해 정도를 평가하는 내신형 문항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바탕으로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좋다. A형의 경우에는 난도를 기존보다 낮추기 위해 신유형의 문항을 개발하기보다는 문제은행식 출제 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학에 취약한 학생이라도 다양한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학습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출처: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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