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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일관성이 입학사정관 전형 핵심?

고교 입시에 자기주도학습전형과 대학 입시에 입학사정관 전형이 앞으로 점차 확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관된 스펙을 쌓아야 하는 학생들은 분주해졌다. 진로를 일찍 정하면 정할수록 여유있고 넉넉하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선 자사·특목고 진학상담교사와 고교 입학담당관, 대입 사정관들은 진로의 일관성이라는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진지하게 진로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는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입학사정관 전형과 진로 고민의 상관관계,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진로=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대부분의 학생들은 진로=직업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이과나 문과계열 쪽으로 생각하고 그 방향을 향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나 변호사 등의 직업으로만 정확히 연결시키려다 보니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교육전문가들은 이런 공식을 먼저 깨야 한다고 주문한다.

 김동춘 대전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은 '진로'를 막연히 '직종'으로 연관시켜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꾸준히, 얼마나 목표를 향해 성실히 준비해왔는가를 보지만, 그것이 결코 진로라는 한 방향을 향해 뛰어왔나를 판별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학생들은 진로를 정하고 구체화 시켜 직종까지 정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김 회장은 "학창시절은 진로체험하는 시기이고 결정은 중2-고3 때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최근에는 과목간, 학문간, 계열간 경계가 무너지는 융합세대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진로를 한 분야, 한 직종으로 담아서 설명하는 것보다 방향을 가리키고 그 방향을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했는지를 보여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진로는 중간에 바뀌어도 감점 없어

 중 3 자녀를 둔 학부모 권모 씨(46·충남 천안)는 얼마 전 딸이 지역 자율형사립고를 가겠다고 선언하면서 내심 당황했다. 약대를 가겠다며 진로를 바꾼 딸은 그동안 외국어고를 가겠다며 교내 영어토론동아리 등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이다. 권 씨는 "약대를 준비하려면 생물 등 자연계열 쪽의 활동이나 독서이력 등을 쌓아야 하는데 그런 것이 거의 없어서 사실상 불리하지 않을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진로는 중간에 바뀌어도 평가에서 감점은 없을까. 정답은 없다는 것이 대부분 담당·사정관들의 대답.

 황보경휘 공주사대부고 부장은 "자신의 목표에 대해 성실히 준비하고 있다는 과정을 평가하는데 있어 진로가 중간에 바뀌었다고 해도 감점은 없다"면서 "굳이 진로가 바뀐 것이 마음에 걸린다면 왜 바꾸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을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때부터 진로를 정해 관련 분야만 학습과 활동을 해온다면 오히려 다양한 학문을 취할 시기를 놓쳐버린다는 주장도 있다.

 대전지역 일선학교의 한 교사는 "앞으로는 통합 전문사회인데, 학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부재한데도 진로를 먼저 결정하는 데에 시간을 뺏긴다면 오히려 대학가서 공부할 때 그것이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직업만 생각지 말고 융합 전문직종 등도 염두에 두면 부담 덜어

 최근에는 의사라도 기자를 할 수 있고, 법조인이어도 기자나 칼럼니스트를 할 수 있다. 그만큼 사회는 직업에서도 융합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일선 학교 교사들이 진로에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자신이 의사를 꿈꿔 봉사 및 관련 독서활동을 했는데, 경제학자가 되고 싶다면 '의학적인 전문지식을 얻게 돼 경제학을 공부하면서도 스펙트럼이 넓은 관점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리있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면 된다는 것이다. 진로가 변경된 것을 계기로 장래희망을 더욱 구체화 시킬 수도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인 김나현(18)양은 얼마 전까지 법조인을 꿈꿨지만, 최근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사회에 대한 고발을 하면서 변화를 이끌어 내는 직종이 단연 검사나 변호사만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 김 양은 진로를 '기자'로 바꿨고 얼마 전에 낸 대입 수시 원서 자기소개서에는 '법조지식을 갖춘 기자'가 되겠다고 적어넣었다.

 ▲진로 탐색은 꾸준히 해야

 변호사를 꿈꾼다고 정치, 경제, 법 등 사회과목만 꾸준히 하거나 과학자가 되겠다고 과학과목만 열심히 하는 것은 진로 선택과정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문의 전 범위를 골고루 익히고 공부하는 것은 중요하다. 대신, 관련 심화활동, 즉 독서 및 체험활동 등이나 대표적 이력이 될 수 있는 동아리 활동 등을 하면서 나머지 부분에서 진로의 두각을 나타내면 좋다.

 진로 탐색의 시기는 대입 전까지 계속 되기 때문에 어느 특정 시점에 진로를 결정해야할 시기, 해도 좋을 시기라는 것은 없다. 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진로 탐색을 진지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백미숙 학습상담소장은 "일부 학부모 가운데에는 자녀가 진로를 찾지 못해 상담하러 오는 경우도 많다"면서 "자녀는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이 많은데 부모는 진로를 일찍 정해서 그것을 준비하기를 바람이 서로 충돌하면서 상대방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데 이 때에는 대화로 자녀의 흥미와 적성을 알아내 진로를 탐색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출처:http://www.daejonilbo.com

update | 20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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