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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역할은 친절한 안내자

'스스로 알아서 척척 공부하는 아이!' 아이의 그림자만 봐도 '공부 좀 하라'고 아우성치는 엄마들에겐 '이런 꿈 같은 아이가 과연 있을까?' 싶을 것이다. 돈 주고 살 수 있다면 천금인들 안 아까울 터이다. 안타까울 수도 있고 다행일 수도 있겠지만, 이건 돈으로 살 수는 없다. 아주 간단하게(?), 공부 버릇만 살짝 바꿔 주면 된다. 그 공부 버릇이라는 마법은 바로 주도 학습 습관이다.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는 자기 주도 학습은 경쟁이 심해질수록 관심을 끈다. 최근 고입에서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이 마련되고, 서점에는 이와 관련한 수십 권의 학습서들이 즐비하다. 자기 주도 학습을 꿰뚫게 해 준다는 특강은 엄마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과외 교사에 학원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스스로 공부하려는 마음과 의지를 갖고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을 찾아, 보람과 아울러 재미까지 느끼며 공부하는 자기 주도 학습. 엄마들에겐 참으로 솔깃하게 들린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잔소리를 해도 안 하는 공부를, 시키지도 않아도 척척 알아서 재미있게 한다니! 게다가 공부 효과도 뛰어나다고 하니 당장이라도 서둘러 시작하고 싶다. 하지만 약 한 첩의 처방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고민이다. '이제부터 혼자서 해 보라'며 무작정 맡겼다간 자칫 무책임한 방임형 엄마가 치부되기 십상이다.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게 핵심인 자기 주도 학습을 엄마가 달라 붙어 이래라 저래라 시켜도 무효할 터이니 딱한 노릇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하는 엄마들이 서야할 곳은 방관자나 지시자가 아닌 든든한 안내자로서의 자리다.

자기 주도 학습이 아이의 습관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엄마는 아이가 구체적인 학습 목표를 정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또 함께 학습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넉넉한 격려를 보내며, 때로는 아이와 같이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도 보일 필요가 있다.

숨 가쁘게 돌아가던 학기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기말 고사도 끝나고 여름 방학을 앞둔 지금이 자기 주도 학습을 시도해 볼 적기이다. 자녀를 자기 주도 학습으로 이끌어 공부와 자신감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엄마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 두 모범 가정을 본받아 올 여름 방학엔 자녀의 평생 자산이 될 스스로 학습 습관의 기틀을 제대로 닦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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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영 씨와 나지윤 양이 책을 함께 읽다가 환하게 웃고 있다. 정씨는 "공부뿐 아니라 다른 것에도 한층 자신감이 커진 지윤이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학습의 힘을 다시금 깨달았어요."라고 조언한다.

 

시행착오 격려로 극복… 아이 자신감 '쑥쑥'

처음엔 성적 떨어졌지만 실수 등 원인 스스로 찾아 극복해
학교 선생님·교과서 '최적의 파트너'… 인성 교육 효과도 커

△결과 아닌 과정 돌아보는 안목

정은영 씨(39ㆍ서울 광진구 자양동)는 맏딸 나지윤 양(서울의 한양초등 6)이 3학년 때까지 학교 생활과 공부ㆍ친구 관계 등 딸에 대한 모든 일을 일일이 챙겨 왔다.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학습지 쪽수까지 정해 진도표를 짜 주었고, 시험 때면 지윤 양 옆에 딱 붙어 공부 계획부터 지도까지 직접 담당했다.

엄마의 관리 덕에 지윤 양은 늘 학급에서 1ㆍ2등을 다투는 우등생이었다. 정 씨는 엄마 노릇 제대로 했다는 생각에서 흐뭇하고,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지윤 양은 엄마를 떠올리면 '잔소리'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3학년에 들어서면서 다정해야 할 모녀 사이는 비걱거렸고, 걸핏하면 티격태격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질 때쯤 맞은 3학년 겨울방학 끝자락에 지윤 양은 정 씨에게 말했다.

"공부는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거잖아요. 중ㆍ고등학교에 가서도 엄마가 봐 주실 수 없는 일이니, 4학년부터는 혼자 공부해 볼게요."

딸의 선언에 정 씨는 선뜻 그러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불안감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태연한 척했다. '늘 옆에서 봐 줬는데, 지윤이가 과연 스스로 해 낼 수 있을까?'하는 못 미더운 마음도 컸다. 그렇지만 지윤 양이 쉽게 꺼낸 말이 아니란 걸 알기에, 애써 불안을 누르며 딸의 뜻에 따라 주기로 결정했다.

정 씨는 지윤 양의 공부에 손을 떼기에 앞서 꼭 지켜야 하는 원칙 두 가지를 정했다.

'매일 엄마와 의논해 계획표를 세울 것'

'숙제는 절대 빼먹지 말 것'

엄마는 이 원칙에서 벗어날 때를 제외하고는 지윤 양의 공부에 일절 간섭하지 않고 지켜만 보기로 했다.

"혼자 공부하기로 한 이상, 지켜야 할 게 너무 많으면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될 것 같았어요. 엄마의 욕심을 줄여 반드시 해야 할 몇 가지만 정해 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찾도록 했지요."

그렇게 지윤 양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정 씨와의 약속대로 지윤 양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시간 단위로 이뤄진 일간 계획부터 짰다. 딸로부터 학교 숙제와 그날 공부한 과목의 진도를 들은 정 씨는 자신의 의견을 얘기했고, 이를 참고해 지윤 양은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양을 가늠해 계획표에 썼다.

계획표에는 '사회 교과서 84~91쪽 중요 단어 정리하며 3번 읽기', '수학 익힘책 5단원 풀이 과정 쓰며 공책에 풀기' 등 활동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혀 적었다.

그 뒤 방에 들어가면 지윤 양은 저녁 먹을 때까지 나오지 않고 책상에 앉아 공부했다. 그런데 몇 달 뒤 치른 4학년 1학기 중간 고사에서 지윤 양은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았다. 모든 과목의 성적이 떨어진 것이었다.

이때 정 씨는 그만 두고 싶다는 유혹을 떨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다시 예전 방식대로 돌아가자는 말을 하려고 딸을 부르자, 엄마에게 온 지윤 양이 먼저 입을 열었다.

"공부할 때 틀린 문제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던 게 이번 시험을 그르친 원인이었어요. 더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오답을 확실히 점검하지 않았거든요."

그 말을 들은 정 씨는, 딸이 혼자 책과 씨름하는 과정에서 올백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을 얻었구나, 하는 데 생각이 미쳤다.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 나타난 공부 방법의 문제점까지 짚어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게 된 것이다. 딸이 대견했고, 가슴에 흐뭇함이 차올랐다.

"붙잡고 가르칠 땐 지윤이가 실수를 하면 제가 못 견뎌했어요. '다 알려 준 걸 왜 못 푸냐?'며, 아이를 다그쳤죠. 그런데 혼자 하는 걸 지켜보니 실수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스스로 올바른 방법을 찾아간다는 사실을 느꼈어요."

엄마가 작은 실수에 집착하다 보면, 아이가 실패를 딛고 일어설 힘을 키울 수 없다는 것을 다른 엄마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다고 정 씨는 덧붙였다.

이렇게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윤 양은 자신만의 공부법을 스스로 찾았다.

지윤 양이 생각하는 최고의 참고서는 바로 교과서다. 수업 5분 전에 1번, 학교 다녀와서 복습하며 3번, 시험 때 2번 이상. 지윤 양은 전 과목 교과서를 모두 5번 이상씩 읽는다. 특히 복습 때는, 연필로 밑줄을 그으며 전체 내용을 읽고, 빨간 펜으로 중심 문장을 표시하며 다시 읽은 뒤, 형광펜으로 핵심 단어를 찾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읽는다.

문제집은 과목별로 1권씩만 제대로 푼다.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어디서 실수가 있었는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며, 시험 때는 틀린 문제들을 모아 두 번, 세 번씩 거듭 풀어 본다.

정 씨는 "이렇게 자기에게 꼭 맞는 방법으로 공부하니 떨어졌던 성적은 금새 제자리를 되찾았어요. 공부 외 다른 것에도 한층 자신감이 커진 지윤이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학습의 힘을 다시금 깨달았어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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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의논하며 짜는 나만의 알찬 여름 방학' 어머니 박현선 씨와 이예슬 양(의왕 덕장 5)이 함께 달력을 펴 들고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방학 계획에는 학기 중 독서가 부족했다는 예슬 양의 의견과 클수록 체력이 떨어진다는 엄마의 의견을 모두 담았다. /황재성 기자 goodluck@snhk.co.kr

 

△아이와 엄마ㆍ교사의 하모니

이예슬 양(의왕 덕장초등 5학년)의 어머니 박현선 씨(44ㆍ의왕 청계동)는 "요즘 아이들은 원하기도 전에 미리 너무 많은 것을 제공 받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말했다. 입을 채 때기도 전에 한글 낱말 카드가 손에 쥐여지고, 한글을 다 깨우치지도 못했는데 영어 동요 테이프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아이의 뜻과는 관계없이 마구잡이로 주어지니,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싶다', '하고 싶다'는 마음 먹을 틈이 없어요."

박 씨는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자녀가 배우고 싶은 걸 공부하도록 하는 것을 자기 주도 학습의 기본 원칙으로 꼽았다. 엄마가 유익한 것을 권유할 수는 있지만 예슬 양 입에서 먼저 하고 싶다는 말이 나오기 전에는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아이의 눈빛은 그 어떤 값비싼 보석보다도 반짝반짝 빛난답니다. 예슬이가 그래요.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의욕이 넘치지요."

박 씨는 올해부터 예슬 양을 영어 학원에 보내고 있다. 학원에서 영어를 배워 보겠다고 예슬 양이 먼저 말했다. 그래서 여느 아이들과는 다르게 예슬 양은 영어 학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언제나 가볍다. 예슬 양네 가정에선 엄마가 딸에게 뭘 해 줘야 하나 궁리하지 않는다. 늘 딸이 엄마에게 무엇을 해 달라고 할까 고민하기 때문이다.

영어 외에는 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는 예슬 양은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자기 주도 학습'을 실천해 오고 있다. 박 씨는 예슬 양이 어려워 하는 수학을 공부할 땐 선생님, 둘 다 좋아하는 사회ㆍ국사를 공부할 땐 친구 또는 경쟁자가 되어 딸의 공부를 돕는다. 박 씨가 부족한 영어는 오히려 예슬 양이 엄마를 가르치며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되새긴다.

선생님이 돼 가르칠 때도 박 씨는 예슬 양이 틀린 문제를 절대 가르쳐 주지 않는다. 틀린 문제들만 모아 다시 풀게 하면 10개 가운데 7개는 자신이 왜 틀렸는지 스스로 깨우칠 수 있다. 친구가 돼 공부할 땐 같은 책을 읽고 같은 문제를 풀며, 서로 퀴즈도 내 본다.

학교에서 예슬 양의 별명은 '작은 선생님'이다. 3학년 때 처음 붙여진 이 별명은 학년과 반이 달라져도 바뀌지 않고 예슬 양을 따라 다닌다. 그만큼 예슬 양은 학교에서 생활 및 수업 태도가 우수하기로 유명하다.

"학원을 다니지 않으니, 예슬이에겐 학교 선생님이 전부예요. 학원에서 미리 다 배웠다며 학교 수업 시간에 졸거나 딴짓 하기 바쁜 애들과는 사뭇 다르지요."

학교 선생님은 정 씨에게도 가장 든든한 교육 상담가이다. 정 씨는 엄마ㆍ교사ㆍ아이의 3바퀴가 균형을 이뤄 잘 돌아갈 때 비로소 진짜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예슬 양 교육에 대한 고민이 생기면 전화를 하든, 직접 찾아가든 주저 않고 선생님을 찾아 묻는다.

고학년이 될수록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엄마보다 학교에서 선생님ㆍ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더 긴 날도 있다. 같이 보내는 시간이 긴 만큼 엄마 못지 않게 아이를 잘 아는 이는 바로 담임 선생님이다.

"사심 없이 제일 정확하게 아이에 대해 말해 주는 분이 바로 학교 선생님이에요. 교재 선택부터 학습 방법, 유익한 체험 활동에 이르기까지 모두 알려 주시지요."

박 씨는 최근에도 학교를 찾아 선생님으로부터 사춘기에 접어들어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예슬 양의 교우 관계가 어떤지 들으며, 같은 엄마로서의 진심어린 조언을 받았다. 더불어 다가오는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었다고.

지난 주말에는 이 조언을 바탕으로 예슬 양과 머리를 맞대고 방학 계획을 세웠다. 5학년 들어 처음 배우게 된 국사 부분의 양이 뭐낙 많아 버거워하는 것 같았다는 선생님 말을 딸에게 전한 다음, 예슬 양의 생각은 어떤지 들어 보았다. 이 밖에 학기 중에는 책 읽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예슬 양의 의견과 클수록 체력이 떨어진다는 엄마의 의견도 모두 담았다.

그렇게 꾸려진 방학 계획에는 △한국사 만화 학습 전집 읽으며 고조선부터 조선 건국에 이르는 5학년 역사 과정 정리하기 △매일 아침 7시에 줄넘기 300번씩 하기 △일주일에 두 번은 엄마와 함께 인근 인덕원역까지 5km 걷기 △공부 분량이 방대했던 사회ㆍ과학은 EBS 교육 방송 들으며 복습하기 등이 들어갔다.

예슬 양은 "파티시에란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 방학 때 엄마께 무엇을 해 달라고 할지 아직 마음 속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했어요. 기말 고사가 끝나야 보다 재미있고 구체적인 방학 계획이 나올 것 같아요."라며 두 눈을 반짝였다.

"엄마는 아이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 그리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알아야 해요. 학원 강사나 과외 교사의 입이 아닌 내 아이의 마음 속에서 그 답을 구하면 꿈과 목표를 갖고 열심히 나아가는 아이를 만날 수 있어요."

박 씨는 지난 7년 동안 예슬 양과 주고 받은 편지와 쪽지를 모아 놓은 노트를 보여 주며 아이와 엄마 사이에 소통의 길이 터 있을 때 자기 주도 학습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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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윤 양의 영어 단어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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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윤 양의 과학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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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슬 양이 엄마와 주고받은 편지들을 모든 노트

 


 ■ 전문가 조언
독학이 아닙니다 '흥미 유발'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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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습코칭센터 전동민 연구소장

 


자기 주도 학습이란 아이가 스스로 공부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이용해서 전략적으로 공부하며, 그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전략을 수정해 조금 더 완벽하게 공부하는 일련의 과정을 얘기한다. 입시를 비롯한 우리나라 교육 정책의 변화가 복잡해 보이지만, 이와 같은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갖춘다면, 그 어떤 변화에도 당당히 맞설 수 있다.

하지만 자기 주도 학습의 핵심은 혼자서 공부하는 독학(獨學)이 아니다. 스스로 양치질을 할 수 있기까지 우리는 모두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다. 자기 주도 학습도 처음부터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건 혼자서 공부하기에 앞서 공부에 대한 마음을 잡아 주고, 공부 방법을 알려 주고, 공부 습관을 만들어 주는 공부 코치다. 우리 아이가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코치는 바로 엄마! 올 여름 방학엔 아이가 학원의 시달림에서 벗어나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공부 코치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저학년은 우선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는 새로운 사실을 알아 가는 재미를 잃지 않도록 다양한 체험 활동과 독서를 하도록 도와준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은 각 지자체 누리집에서 무료 또는 저렴한 체험 활동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지역 도서관을 이용하면 도서 구입 부담도 없고 책 읽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때문에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독서를 하게 된다. 엄마가 조금만 손품과 발품을 팔면 가능하다.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퀴즈를 주고 받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며 놀이처럼 복습한다. 엄마는 배움의 성취도를 평가하려 하지 말고, 과정 자체를 칭찬하며,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도와줘 한다.

4학년 이상은 학습 습관을 만들기 위한 공부 방법을 알려 주고, 방학 시기별 학습 목표에 따라 매일 짧게라도 일정 시간 동안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방학 때 하는 공부라면 다음 학기 선행 학습을 생각하는데, 선행은 오히려 학기 중의 학습 흥미를 떨어뜨려 공부에 악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원한다면, 이전 학기 내용의 개념 이해가 완벽하고 심화 문제까지 쉽게 풀 수 있는 수준인지 살핀 뒤에 한 학기 정도 선행을 한다.

방학 학습은 직전 학기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반복해서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드는 복습으로 시작한다. 중간ㆍ기말 고사 때 틀린 문제를 다시 풀고, 부족한 단원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학교 수업의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인터넷 강의를 적극 활용한다. 꿀맛닷컴, 에듀넷, EBS 교육방송 등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방학 중반엔 주요 과목 심화 학습에 도전한다. 심화 학습은 현재 수준보다 한 단계 정도 높은 수준으로 정해, 의욕을 떨어뜨리지 않게 한다. 영어ㆍ수학은 시중에 단계별 교재가 잘 나와 있으며, 국어ㆍ사회ㆍ과학은 연계 독서나 심화 문제 풀이로 교과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한다.

방학이 끝나기 일주일 전부터는 다음 학기 교과서를 예습한다. 마치 소설책이나 만화책을 읽는 것처럼 부담 없이 교과서 본문과 그림을 한 번 가볍게 읽어 보는 수준이면 된다.

이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엄마의 도움이다. 처음부터 아이 혼자 공부하게 내버려 두면 알아서 잘 할 리 만무하다. 30분이든, 1시간이든 엄마가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엄마는 선생님이 아닌 코치가 돼 공부 방법을 잡아 주거나, 정서적인 응원을 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이도저도 어렵다면 그냥 학생이 되는 것도 좋다. 엄마에게 공부한 내용을 가르치며 아이는 성취감과 함께 자신감을 얻는다. 이 성취감과 자신감은 아이를 자기 주도 학습으로 이끄는 핵심 감정이다. 성취감과 자신감을 먹고 무럭무럭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자라나는 여름 방학이 되길 기대한다.




[출처] 인터넷 뉴스 - 소년 한국일보
update | 20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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