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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못 가는 특목고… 스스로 학습에서 길을 찾다

지난해 특목고와 자율학교에 도입된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올해 더 확대돼 시행됐다. 과학고는 50%까지 확대됐으며, 자율학교는 100% 자기주도학습전형이 운영됐다.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특목고와 자율학교에 합격한 선배들은 어떤 것을 강점으로 드러냈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종현 공주사대부고합격 '꾸준히 성실한 모습이 하나의 스토리로'

이종현(대전 어은중3)군은 3학년 초, 뒤늦게 공주사대부고 진학을 결심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지는 막막하기만 했다. 이 군은 자신의 중학교 생활을 하나씩 되짚었고, 학습,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성실히 했던 점을 '스토리'로 엮었다. 특히 자기주도학습이 형성되기까지의 과정을 공주사대부고 진학과 연결해 자기소개서에 담았다.

학습 시간과 쉬는 시간이 철저히 분리된 학교에서 자기주도학습력을 습관화 한 것은 실제 면접에서도 좋은 인상을 줬고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종현 군은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집에서 본인이 직접 학습계획표를 짜고 실행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전 반대로 보았다"면서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가장 최적의 환경은 학교였고, 쉬는 시간을 활용해 예ㄱ복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쉬는 시간 10분을 각각 5분씩 나눠 활용했다. 앞 5분은 전 수업시간 과목을 다시 눈으로 훑어 머릿속으로 정리했고, 남은 5분은 다음 시간 과목을 미리 손으로 넘기면서 단원의 개념의 감을 익히는 전략을 활용했다. 2학년 때부터 활용한 이 전략은 국 영 수 주요과목은 물론 예체능 과목까지 최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종현군 만의 '학습비법'이었다.

쉬는 시간이 시끄럽기 때문에 오히려 집중을 더 하려는 의지가 몸에 뱄다는 그는 촘촘한 시간을 활용하는 만큼 필기 역시 효율적으로 했다.

노트를 따로 활용하지 않고 교과서 여백을 활용해 필기했고, 펜의 색을 달리해 중요도를 표시했다. 나름의 예ㄱ복습이 체계적으로 잡히면서 수학은 고교 교과서까지 훑어 풀어볼 정도로 확장이 됐다. 국어와 영어도 본문을 암기하면서 단락마다 핵심개념을 정리해 지문을 속독할 수 있었다. 이런 학습법은 경시대회에서도 수상하는 계기가 됐고, 이런 스토리로 고교에서의 학습계획을 누구보다 진솔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종현 군은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무엇을 만들어야 할까부터 고민하게 되는데, 자신이 한 것을 하나씩 되짚다보면 자신만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솔직한 모습을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지 대전과학고 합격 '수학에 대한 열정으로 합격했죠'

김현지(대전 탄방중3)양은 수학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노력, 의지를 인정받았다.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현지양은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데다가, 개념 위주로 학습하는 미국 학교의 커리큘럼을 따르다보니 자기주도학습이 습관처럼 몸에 배게 됐다. 특히 수학 과목은 개념에서 공식을 이끌어 내고, 여러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 가장 좋아하면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과목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학교 추천으로 인근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수강할 기회를 얻게 되면서 수학 과목에 대한 남다른 열정은 탄력을 받게 됐다.

현지 양은 "대학 교수의 강의를 들을 때면 대부분 개념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문제 풀이보다 '왜 이 기호가 이런 의미를 지니게 됐을까?' 등을 탐구하는 과정이 많아 수학이 판타지 소설처럼 재미있게 느껴졌다"면서 "하나의 스토리로 이해하다 보니 집에 와서도 계속 수학책을 들여다보게 됐다"고 말했다.

수학만큼은 다른 학생들에게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과학고 진학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귀국하면서, 내신성적은 썩 잘나온 편이 아니었고 과학고 지원 자격이 안될 것이라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중학교 3학년에 올라서서 인근 쪽방에 기거하는 노숙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들을 일상으로 복귀시키는 데 필요한 환경을 구축하는 방향 가운데 하나가 과학이라고 느끼면서, 과학고 진학 결심을 하게 됐다. 현지양은 방과 후 집에 오면 그 날 배운 수학 과목을 A4용지에 '자신만의 정리'를 꼬박꼬박 했고, 따로 공부하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계속 학습했다. 그런 열정을 자기소개서에 담아 표현했고, 면접에서도 수학에 관한 열린 질문이 주어졌다.

그는 "자기소개서에 미국에서 대학 교수의 강의 가운데 유독 흥미로웠던 것을 예시로 썼었는데, 내용은 부피가 유한이고 겉넓이가 무한인 그런 도형을 접했을 때였다는 것이었다. 면접관이 그 도형이 어떻게해서 나오냐고 물어봐서, 적분을 활용해 부피와 겉넓이를 구하면 된다고 답변했는데, 그 답변에서 잠재력을 봐준 것 같다"고 답변했다.

현지양은 "수학과 과학이 어렵다고만 느끼며 과학고를 멀게만 느끼는 후배들이 많은데, 학습에 대한 열정과 의지만 있으면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열려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상욱 대전과학고 합격 '자신의 학습법에 대한 자신감이 곧 열정'

이상욱(대전 장대중3)군은 대전 과학고 면접에서 '솔직함'과 '자신감'을 드러냈고, 결과 합격을 거머쥐었다. 이 군은 방문면접에서 처음 받은 질문이 "수학과 과학을 어떻게 공부했냐"는 것이었다.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당황한 그는 솔직하게 답변했다.

"집에서 공부했지만 사교육을 안받은 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말하면서 어떻게 공부했는지 그 과정을 설명했어요. 그랬더니 면접관도 고개를 끄덕이시더라고요. 그게 합격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상욱 군은 결과보다는 어떻게 공부를 해왔는지 '과정'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놓치지 않는다면 자신이 하고 있는 학습법을 자신감의 무기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그는 특히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2학기까지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친적이 없었지만 자신이 '자신감'을 어떻게 획득했는지를 스토리화했다.

상욱 군은 인터뷰할 때 자신이 도전한 경시대회를 열거했다. 기자가 펜으로 따라잡아 쓸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대회에 출전했던 그는 아쉽게도 수상한 대회는 몇 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출전 준비를 위해 한 달전, 두달 전부터 친구와 연구하고 모의프레젠테이션 등의 경험을 하면서 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뒀고, 그 부분은 무엇을 하든 '자신감'이라는 메달을 얻게 하는 계기가 됐다. 상욱 군은 책상에 앉아 공부한 결과보다 최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다.

..중략

 

출처: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984593

update | 201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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