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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자서전 쓰니 꿈 생겨

위인전 본받아 하고 싶은 일 하나씩 실천하는 과정 담았죠
미래자서전의 제목에 내가 꿈꾸는 진로와 비전이 잘 나타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손수 쓴 미래자서전들을 모아봤다. ‘로봇공학자 주호진,희망의 로봇을 만들다’(아랫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주호진군이 쓴 미래자서전.
주호진(전북 정읍시 호남중 2)군이 초등 6학년 겨울방학 때 집필한 미래 자서전의 제목이다. ‘희망의 로봇’은 사고로 팔·다리를 잃은 사람들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주군이 착안한 웨어러블 로봇(옷처럼 착용해 근력을 10배 이상 증강시켜주는 기계장치)의 이름이다. 주군은 “미래자서전을 쓰면서 꿈이 생겼다”며 “과학고·KAIST를 거쳐 세계최고의 로봇공학자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말했다. 목표가 명확해지니까 공부에도 욕심이 생겼다. 초등 6학년까지 70~80점을 맴돌던 수학·과학 성적은 이후 중학교 내내 90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 나열하면 꿈 찾을 수 있어

미래자서전은 출생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상상해 작성하는 글이다. 꿈을 찾고 달성하기 위한 준비과정·학업·진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다. 진로·적성 계발과정과 성장잠재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과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미래자서전은 크게 꿈을 이루기 전과 후로 나뉜다. 미래자서전 작성법을 가르치는 한결교육문화원 임재성 원장은 “처음부터 특정 직업을 꿈으로 설정하진 말라”고 주의를 줬다. 이어 “현재와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모두 구체적으로 나열해보고, 일의 순서를 정해 하나하나 실천해가는 계획을 세워볼 것”을 조언했다.
종류·나이대별로 목록을 세분화해 적어본다. 종류별 목록으론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못해본 일, 새로 하고 싶은 일, 가보고 싶은 나라 등을 쓴다. 나이대별 목록으론 10~80대까지 연령대별로 할 일을 쓰면 된다. 이렇게 나열된 ‘하고 싶은 일’의 목록에서 일관된 방향을 찾는다. 내가 흥미를 갖는 관심분야와 주제를 찾을 수 있다. 주군은 “하고 싶은 일을 적다 보니 ‘로봇 박물관 가기, 음성인식 로봇 만들기, 로봇 전문서적 전집 구입하기’로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과학자라는 막연한 꿈을 로봇공학자로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역할모델 참고해 미래자서전 작성하기

본격적으로 미래자서전을 쓰려면 일생연대표부터 작성해야 한다. 연대표의 세로 열에는 나이를, 가로 열에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연도·목표·계획·사건 등을 적는다. 결혼과 미래 자녀의 일과 같은 개인사도 적어 놓는다. 상상이라 해도 현실성을 부여하고, 삶의 큰 그림을 그려보기 위해서다. 이 때, 역사적 인물이나 현존 인물을 역할모델로 정하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역사적 인물을 참고하기 위해선 위인전을 읽고 인물의 생애·업적·사상·영향력을 분석해본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의 이언정 책임연구원은 “위인전을 읽으면 주인공의 성격·특징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다”며 “주인공과 나의 공통점·차이점을 비교하면 내꿈을 이루기 위해 보완할 점과 발전시킬 점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추민영(경기도 고양시 한뫼초 3)양은 미래 자서전을 쓰면서 헬렌켈러를 역할모델로 정했다. 추양은 “몸이 아픈데도 남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한 헬렌켈러의 희생정신에 감동했다”며 “아프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세웠다. 이에 맞춰 연대표의 2022년 칸에는 ‘간호대 입학’, 2030년 칸에는 ‘장애인 의료봉사 시작’ 이라고 적어뒀다.

미래자서전의 제목에는 내가 꿈꾸는 진로와 비전이 잘 나타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손수 쓴 미래자서전들을 모아봤다. ‘로봇공학자 주호진,희망의 로봇을 만들다’(아랫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주호진군이 쓴 미래자서전.

현존하는 인물을 역할 모델로 삼으면 그를 만나 얘기도 듣고 활동도 직접 볼 수 있어 꿈의 동기를 높일 수 있다. 김도현(전북 정읍시 배영중 3)군은 2007년 경북대 지질학과 양승영 교수를 만났다. 공룡학자를 꿈꾸던 김군은 양 교수가 고성공룡박물관에 전시된 공룡발자국 화석을 최초로 발견했다는 기사를 보고 용기를 내 학교로 전화를 걸었다. 김군은 “공룡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고 싶은데 꼭 뵙고 싶다고 하니 박사님이 응해주셨다”고 말했다. “티라노사우르스의 천적은 무엇인지, 창조론이 아닌 진화론을 지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 미리 질문지를 준비해 답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듬해엔 전남대 지질학과 허민 교수도 만났다. 인상 깊게 봤던 ‘한반도의 공룡’이라는 다큐멘터리의 감수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만남을 요청한 것이다. 김군은 이 자리에서 허 교수의 여러 연구물도 살펴볼 수 있었다. 막연히 ‘공룡박사’가 꿈이었던 김군은 허 교수와의 두 번의 만남 이후, 공룡뿐 아니라 고생물에 대해 전반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김군은 ‘고생물 화석 발굴 전문가’로 일하는 자신의 미래 모습을 꿈꾸게 됐다. 김군은 “역할모델과의 만남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면, 만나고 싶은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만남이 어렵다면 인터넷 기사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주군은 국내 최초로 휴보(HUBO:휴머노이드와 로봇의 합성어)를 발명한 KAIST 오준호 교수와의 만남을 시도했지만 오 교수의 바쁜 일정으로 약속을 잡을 수 없었다. 그 후, 기사를 꾸준치 찾아 오 교수의 이야기를 읽었다. 어린 시절 로켓·증기기관차 등을 만들면서 창의력을 기를 수 있었다는 오 교수의 일화를 듣고 과학상자 조립을 시작했다. 실력을 인정받아 교내 과학탐구대회에서 상도 수상했다. 매주 도서관·서점에 들러 과학 분야의 신간 도서도 꾸준히 찾아 읽는다. 주군은 “역할모델을 떠올리며 해야 할 일을 정리해보니 구체적으로 어떤 일부터 해야 할지 계획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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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2/01/16/6782191.html?cloc=olink|article|default

update | 201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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